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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척지 쌀이 정말 맛이 좋은가?
작성자 바로텍 (ip:)
  • 작성일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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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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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 쌀이 정말 맛이 좋은가?

 

우리는 왠지는 모르나 간척지 쌀이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정말로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가?

 

그래서 남양만과 계화도 간척지에서 생산된 몇 가지 품종의 쌀을 가까운 내륙 평야지에서 생산된 같은 품종의 쌀과 품질을 서로 비교하여 이러한 의문을 풀어보고자 시도해 보았다. 이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쌀의 겉모양과 밥맛을 정밀하게 검토하여 한번 의문을 풀어보기로 하였다. 같은 지역이라도 해에 따라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두 해에 걸쳐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네 지역간 쌀을 비교해 보았다. 이들 간척지는 개간한지 약 20년이나 되었고 해마다 벼를 심고 계속 논물을 흘러대면서 소금기를 제거시켜 왔기 때문에 이제 거의 보통논과 비슷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도 벼를 심고 자라는 동안에 논물을 흘러대지 않으면 뿌리를 잘 뻗지 못하고 어릴 때 소금기 피해가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계속 흘러대기를 하고 있다.

 

간척지에서 생산한 남양 쌀이 중부평야지에서 생산한 수원 쌀에 비해서 품종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었지만 쌀알이 약간 작아지면서 잘 영글고 맑은 편이어서 쌀 품질이 약간 좋게 보였다. 벼를 찧었을 때 남양 쌀이 수원 쌀보다 약간 더 많이 쌀이 나는 듯 했으나 해에 따라 또 품종에 따라 약간 달랐다. 또한 남서해안 간척지에서 생산한 계화 쌀은 호남평야의 익산 쌀에 비해서 오히려 잘 영글지 못한 쌀알이 많았다. 해에 따라서 쌀알이 약간 작아지면서 더 맑은 경향을 보여 대체로 계화 쌀이 익산 쌀보다 품질이 좀 낫게 보였다.

 

그러나 밥맛은 간척지 쌀과 내륙평야지 쌀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비록 미미한 차이가 있었지만 품종에 따라서 서로 반대로 나타나기도 하였기 때문에 간척지 쌀이 밥맛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간척지와 내륙 평야지 사이의 밥맛 차이는 대체로 쌀의 단백질함량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았다.

 

간척지 쌀이 내륙평야지 쌀에 비해 약간 좋은 품질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간척지 토양이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쌀알이 여무는 시기에 논물을 좀 일찍 떼어도 물이 잘 빠져 버리는 내륙평야지 논에 비해 더 오래 논이 축축한 상태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벼 알이 늦게까지 더 잘 여물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쌀알이 여무는 기간 동안에 간척지가 내륙평야지보다 햇볕을 받는 시간이 약간 길고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밤낮의 기온차이가 약간 더 커지는 편이기 때문에 쌀알이 더 충실히 여물 수 있었을 것이다. 간척지 논은 계속 논물을 흘러대었기 때문에 비료기가 논물에 씻겨져 내려가서 내륙평야지 논에 비해서 벼가 질소 거름기를 덜 흡수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쌀에 단백질이 적게 쌓이게 될 것이다.

 

간척지 쌀이라도 개간한 다음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논물 흘러대기를 얼마나 자주 하였고 거름을 얼마나 주었는지에 따라 쌀 품질이 크게 달라 질수 있다. 간척지 쌀이라도 어느 지역에 생산했으며 어떤 품종을 심었는지에 따라 쌀 품질과 밥맛이 크게 다를 것이다. 소금기가 많을 경우 간척지 쌀이 쌀겨 층이 약간 두꺼우면서 기름 함량이 높을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 쌀을 찧어서 오래 두면 기름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서 쉽게 산화되어 쌀 품질이 더 빨리 나빠질 수도 있다.

 

간척지 논에서 염해가 나지 않게 논물을 계속 흘러대면서 질소비료를 여러 번에 걸쳐서 많이 주게 되면 벼가 웃자라고 뿌리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줄기 밑동이 약해서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벼가 잘 여물지 못하여 간척지 쌀이 오히려 내륙평야지 쌀보다 품질과 밥맛이 떨어질 염려가 있으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 다.

 

■소금기에 견디는 벼

 

벼는 여러 작물 중에서 소금기에 견디는 힘으로 보아 중간 이하로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소금기 피해가 늘 발생하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적응해 온 벼 품종 중에는 상당히 강한 것이 있다.

 

벼는 생육시기에 따라 소금기에 견디는 정도에 차이를 보인다. 싹이 틀 때에는 1.0%의 높은 소금 농도에서도 싹이 나올 정도로 견디지만 그 후 모내기를 한 다음에는 0.3%의 소금기에도 피해를 받을 정도로 약해졌다가 뿌리를 내리고 생육이 왕성해 지면서 다시 견디는 힘이 약간 강해진다. 그러나 어린 이삭이 맺히는 시기로 접어들면 이삭 팰 때까지 다시 소금기에 약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소금기에 견디는 성질은 벼 품종에 따라 약간 차이를 나타낸다. 어떤 품종은 흙속에 소금기가 많이 들어있어도 지나치게 소금기를 흡수하지 않음으로써 견디는가하면 어떤 품종은 일단 물과 함께 소금기를 뿌리로 빨아들이지만 양분이 통과하는 채관부로 다시 흡수되지 않아 나트륨 이온이 생장점 쪽으로 잘 옮겨가지 않게 함으로써 소금기에 견디는 성질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품종은 많은 소금기를 광합성 기능이 떨어진 늙은 잎에 그대로 붙잡아 두고 새잎으로 잘 옮겨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피해가 덜 나게 하는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소금기를 잎 조직 내의 액포라는 저장기관에 주로 가두어 두면서 몸체가 빨리 자람으로써 흡수된 소금기가 묽어져서 피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도 한다.

 

인도나 스리랑카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소금기가 많은 지역에 재배되고 있는 ‘포칼리’라는 품종이 비교적 소금기에 견디는 재래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노나보크라’, ‘칼라라타’ 등이 소금기에 견디는 육종재료로 많이 쓰였다.

 

자포니카 품종 중에서 소금기에 상당히 견디는 벼 품종은 ‘가오리’, ‘남양7호’, ‘아가미엠1’ 등이 있는데 ‘포칼리’에 비해서는 견디는 힘이 약간 떨어진다. ‘가오리’는 우리 조상들이 심었던 재래종 중에서 발견된 것이고 ‘남양7호’는 작물시험장 남양출장소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이집트의 나일강 하류 삼각지에는 소금기가 많아서 오래 전부터 ‘아가미엠1’과 같은 소금기에 견디는 품종을 개발해 왔다.

 

그 동안 서해안간척지에 소금기에 견디면서 소출이 많이 나는 벼 품종으로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남양시험지에서 남양벼, 서해벼, 장안벼, 서안벼, 서진벼, 석정 등을, 계화출장소에서 계화벼, 간척벼, 새계화, 서간 등을 육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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