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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논벼와 밭벼
작성자 바로텍 (ip:)
  • 작성일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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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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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벼가 최초로 재배되기 시작할 당시에는 논벼와 밭벼의 구별이 없다가 오랜 기간 동안 논과 밭 조건에서 재배되어 오면서 자연스럽게 가뭄에 견디는 특성의 차이로 인해 점차 생태적인 분화가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거의 모든 생육기간을 물을 댄 논 상태에서 자라는 벼를 논벼라 하고 물을 대지 않은 밭 상태에서 잘 자라는 벼를 밭벼라고 합니다. 그러나 논벼도 밭 상태에서 가뭄이 들지 않을 정도로 스프링클러로 자주 물을 대주면 꽤 잘 자라고 상당한 소출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밭벼도 밭보다 물을 댄 논에서 잘 자라며 밭에서보다 더 많은 소출을 내고 이삭패기도 빨라집니다. 저수지가 별로 없던 옛날에는 거의 밭벼상태로 씨를 뿌려서 벼를 재배하였습니다.

 

밭벼는 밭 상태로 오랜 세월동안 적응해 왔기 때문에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서 수분을 잘 빨아들이고 잎에서 수분이 덜 날아가서 가뭄에 견딜 수 있도록 진화되어 온 것입니다. 따라서 밭벼는 논벼에 비해서 잎이 다소 두꺼워지고 숨구멍수가 적어지면서 숨구멍을 열고 닫는 세포기능이 매우 예민하게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밭벼가 논벼보다 잎에 숨구멍수가 적은 것은 아마도 가무는 밭 상태에서 되도록 수분이 덜 날아가서 가뭄에 견딜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잎 폭이 넓으면서 잎 색깔이 논벼보다 옅은 녹색인 경향이며 잎 표면에 까락털이 적거나 거의 없는 매끄러운 잎인 경우도 있습니다. 잎 폭이 넓고 까락털이 없으면 잎 표면에서 수분이 증산되는 것을 상당히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밭벼는 논벼에 비해 잎이 두껍고 커서 그만큼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높으며, 뿌리가 굵으면서 깊이 뻗어 내리고 줄기가 굵고 물관이 굵기 때문에 수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밭벼는 대개 논벼에 비해서 이삭이 크면서 벼 알이 조밀하게 붙어 있는 반면 가지 수는 적습니다. 논벼는 성숙기에 줄기밑동을 잘라버리면 새순이 많이 돋아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밭벼는 이러한 능력이 매우 낮거나 거의 없습니다.

 

밭벼는 가뭄을 회피하기 위하여 대체로 논벼에 비해서 이삭이 빨리 패거나 벼 알이 빨리 여무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벼꽃이 피는 시간도 논벼보다 빨라서 일찍 오전 중에 거의 끝내버리는 특성을 나타냅니다.

 

밭벼는 대개 논벼에 비해 벼 알이 약간 큰 경향이고 어두운 곳에서 싹을 틔우면 떡잎 아래쪽에 생기는 줄기인 중경(그림)이 잘 뻗는 성질을 나타내는데 이는 마른 밭 상태에서 씨앗이 깊이 묻혔을 때 땅 위까지 싹이 잘 터 나올 수 있게 발달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논벼에 비해서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도 싹이 잘 트며 뿌리가 빨리 뻗어 내려서 수분을 잘 빨아들여 가뭄에 견딜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을 댄 논 조건보다 마른 밭 조건에서 도열병이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밭벼 품종이 논벼에 비해 도열병에 견디는 힘이 더 강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이러한 불리한 조건에서 오래도록 지내오면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밭벼품종 중에는 인산이나 망간 등 특수한 양분이 매우 모자라는 토양에 대한 견딤성이 강한 것이 있습니다. 이는 밭흙이 물을 댄 논흙에 비해 인산 등 영양분의 결핍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이에 적응해 온 결과로 생각됩니다.

 

밭벼가 대개 논벼보다 염소산칼리(KClO3)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데 특히 어린 모 때 가뭄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일수록 이 염소산칼리용액에 견디는 성질이 강한 경향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밭벼 재배면적은 전 벼 재배면적의 10분 1에 불과하며 주로 밭벼를 많이 심는 지역은 서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이고 아시아는 주로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약 10% 정도 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농가에 심고 있는 밭벼 품종은 일본에서 들여온 육도농림나 1호와 기능성작물부에서 육성한 상남밭벼의 두 품종이 있습니다. 이들 두 밭벼품종은 모두 찰벼이고 여러 가지 특성이 거의 비슷하며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옛날부터 재배되었던 재래종 밭벼는 인디카 품종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포니카에 속했습니다. 밭벼 품종들은 대개 석탄산(phenol)용액을 벼 알에 처리하면 벼 껍질색이 옅은 갈색이나 검은 갈색으로 변하는 착색반응을 나타냅니다.

 

밭벼 품종 중에서 도열병에 강한 품종은 논벼 품종의 도열병저항성을 강화시키는 육종 소재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필리핀 밭벼에서 까락털이 없는 매끄러운 잎을 가진 품종들이 미국으로 도입되어 대개 매끄러운 잎을 가진 미국 벼 품종을 개발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밭벼 품종은 논벼를 개량하는 데 매우 소중한 유전자원으로 활용되었던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밭벼의 특징은 바로 가뭄에 견디는 성질이 강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저수지가 없어서 논에 물을 제대로 댈 수 없었던 시절에는 특히 볍씨를 뿌리거나 모를 심을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가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가뭄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마른 논에 직접 볍씨를 뿌리는 것이 모를 키워서 모내기를 하는 것보다 더욱 안전하게 벼농사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뭄이 심한 지역에는 특히 이를 견디는 밭벼 성질을 가진 품종들이 많이 심겨졌습니다. 우리 재래종 중에는 논벼이면서 이러한 가뭄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가뭄에 견디는 성질의 차이를 잘 평가하기 위해서는 비가 내리지 않게 유리지붕을 덮어씌운 밭 조건으로 된 시설에서 사람이 마음대로 어느 때나 가뭄이 들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가뭄에 약한 벼가 거의 말라 죽게 물을 대주지 않은 상태에서 가뭄으로 시들은 정도와 물을 대준 다음 다시 살아나는 능력을 조사하면 됩니다. 가뭄에 견디는 성질을 올바르게 파악하려면 흙층의 깊이에 따라 뿌리가 얼마나 깊이 뻗어있고 뿌리 양이 얼마나 많은지 조사하여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으로 물을 대 준 곳과 가뭄이 들게 만든 곳에서 자란 벼가 얼마나 이삭 패는 시기가 차이가 나고 얼마나 생육이 나빠지며 소출이 떨어지는 지를 정밀하게 조사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가지고 서로 비교하여 가뭄에 더 견디는 품종을 골라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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