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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벼도 잠을 잔다
작성자 바로텍 (ip:)
  • 작성일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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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성질은 야생벼로부터

오늘날 우리가 재배하는 벼는 본래 열대나 아열대지역에서 야생으로 산과 들에 흩어져 있던 것으로부터 점차 사람이 이용할 가치가 높은 쪽으로 계속 개량되어 온 것입니다. 벼가 야생으로 있을 때 스스로 계속 살아남기 위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떨어진 종자가 알맞은 시기에 다시 싹을 틔우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일을 계속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종자가 싹이 트는 데 알맞은 온도와 수분과 산소ㆍ빛 등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어도 식물체로부터 떨어져 나와서 일정한 기간동안 발아를 하지 않는 상태로 있는 것을 『잠을 잔다』는 의미로 휴면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종자의 휴면은 식물이 스스로 주어진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성질로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야생벼 종자가 잠이 깊고 재배벼 종자가 잠이 얕습니다. 이와 같이 종자가 잠이 깊다는 것은 어미식물체로부터 떨어져 나온 다음 다시 싹이 틀 때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잠이 깊은 야생벼는 떨어진 종자 한 알 한 알이 잠자는 깊이가 다르고 싹트는 것이 고르지 못합니다. 이는 야생벼가 아열대지역의 우기(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서 건기(가무는 계절)로 들어갈 무렵에 종자가 여물어 땅에 떨어져 잠을 자다가 땅속에 파 묻혀 있는 동안에 점차 잠자는 성질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다시 우기가 찾아오면 제 각각 고르지 않게 싹이 틈으로써, 한꺼번에 싹이 틀 경우 어떤 예측하지 못한 나쁜 기상재해로 모두 사라져 없어져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하는 자연에 순응하는 하나의 여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벼 종류에 따른 잠의 깊이

벼가 아열대에서 온대지역으로 전파되면서 온도가 낮고 밤낮의 온도차가 심한 온대 및 아한대지역에 적응하는 자포니카 벼와 온도가 높은 열대 및 아열대지역에 적응하는 인디카 벼로 크게 두 가지 아종으로 분화되었으며 또한 심는 시기나 지역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품종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온도가 낮고 벼의 생육기간이 짧은 러시아·중국 동북지방·한반도 북부·일본 북해도 등에 재배되고 있는 올벼 품종은 잠자는 성질이 거의 없으며, 한반도 중부 남쪽·일본·중국 화북지방·이탈리아 등 온대지역에 재배되고 있는 벼 품종도 대부분 잠자는 성질이 매우 얕습니다. 그러나 온도가 높은 열대·아열대지역에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대부분 잠자는 성질이 깊고 일년 가까이 잠을 자는 볍씨도 있습니다. 잡초벼 중에는 볍씨가 땅속에 떨어져 5~6년이 지나도 발아력을 잃지 않고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있습니다.

 

아한대지역에서는 이른 봄 온도가 낮을 때 파종을 해도 곧 한꺼번에 싹이 트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 지대에서는 볍씨가 거의 잠자는 성질이 없고 낮은 온도에서도 싹이 잘 트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열대지역에서는 연중 온도가 높기 때문에 볍씨가 잠자는 성질이 깊고 무더운 온도에서 볍씨의 수명이 긴 것이 바람직합니다.

 

■잠자는 성질과 이삭발아

볍씨가 잠자는 정도는 벼 알이 익는 동안에 온도나 낮 길이, 햇볕 양, 비 · 구름 등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벼 품종에 따라 나타나는 잠자는 성질의 차이는 유전적인 특성으로 다음 대에 그대로 전달되며 주로 벼 껍질과 겨 층에 들어있는 어떤 발아를 억제시키는 물질의 함량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벼 품종 중에 대개 올벼가 잠자는 성질이 매우 얕은 경향이어서 가을에 벼 알이 여무는 동안 비가 자주 오고 싹이 틀 수 있는 온도조건이 되면 벼 알이 이삭에 달린 채로 싹이 터버리게 되는데 이와 같은 현상을 이삭발아라고 합니다. 온대지역에 재배되고 있는 자포니카벼 품종들은 대부분 잠자는 성질이 매우 얕기 때문에 벼 알이 여무는 동안에 비가 잦으면 이삭에 달린 채로 싹이 터 버릴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벼 품종에 따라 잠자는 정도에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이삭발아 정도에 상당히 차이를 나타냅니다. 산간 고랭지나 중산간지에 심는 올벼일수록 평야지의 늦벼에 비해 대개 잠자는 성질이 거의 없으며 낮은 온도에서 빨리 싹이 터버리는 경향입니다.

 

■볍씨 잠 깨우기와 잠재우기

볍씨를 잠재우는 발아억제물질은 볍씨를 옅은 농도의 질산에 이틀정도 담가 두거나 50°C정도의 높은 온도에 사흘정도 두면 거의 제거시킬 수 있습니다.

 

’70~’80년대에 쌀밥을 마음대로 먹게 해주었던 통일형 벼 품종들은 열대지역 벼 품종의 잠자는 성질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삭발아도 잘 안되고 수확 후에 말려서 바로 볍씨를 파종하면 싹이 잘 트지 않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통일형 벼 품종들은 그 당시 쌀을 많이 생산하기 위하여 볍씨를 빨리 많은 농가에 보급시키려고 겨울동안에 필리핀에서 많은 양의 볍씨를 생산하여 들여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들여온 엄청난 양의 볍씨를 봄에 빨리 파종하려고 잠자는 성질을 없애는 질산처리작업을 실시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통일형 벼 품종은 대개 자포니카벼 품종에 비해 낮은 온도조건에서 발아가 불량하며 더욱이 겨울동안에 열대지방에서 생산된 볍씨는 잠이 깊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잠을 깨워놓지 않으면 농가에서 볍씨를 제대로 싹을 틔워 모를 기를 수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볍씨는 저장 중에도 계속 숨을 쉬면서 자기 몸속에 들어 있는 양분을 소모시키고 일정기간이 흐르면 스스로 잠에서 깨어나 다음 세대를 만들어 낼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볍씨를 완전히 산소와 습기가 차단되고 호흡을 전혀 할 수 없는 매우 낮은 온도로 저장해두면 몇 백년이라도 발아력을 잃지 않고 잠자는 상태로 보존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종자의 특성을 이용하여 현재 농촌진흥청 종자은행에는 완전히 습기를 막을 수 있는 비닐을 겹으로 코팅한 알루미늄봉투에 종자를 밀봉하여 -18°C 저장고에 전 세계에서 수집한 2만점 이상의 볍씨를 장기 보존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볍씨를 잠을 자게 하여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벼 알이 이삭에 달린 채 싹이 튼 모양(이삭발아)>


     <볍씨를 저온 저장할 때 쓰는 알미늄펙과 플라스틱병>



 

      <각종 식물유전자원이 저장되어 있는 종자은행>



              <장기저온저장고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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